1. 천하제일 미를 가진 남자
천한 광대의 신분으로 저잣거리나 양반집 행사에서 놀이판을 보여주며, 광대패에서 살아가고 있는 제일의 광대 '장생' 과 남자이지만 남다른 미모로 여자 연기를 하고 있는 '공길' 은 오늘도 양반집 잔치에서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연하던 중 광대패의 수장이 잔치의 주인인 양반과 은밀한 대화를 하는 것을 본 '장생' 은 줄타기를 하던 중 갑자기 앉아버리고 그대로 줄에서 떨어집니다. 이는 바로 '공길' 에게 양반의 수청을 들게 하려는 것을 본 이유에서 였습니다. 그 것을 말리려던 '장생' 은 결국 몰매를 맞고 정신을 잃고, '공길' 은 양반의 수청을 들러 갑니다. 하지만 다시 깨어난 '장생' 이 '공길'을 구하기 위해 방으로 난입했고, 그를 데리고 나오지만 광대패 사람들에게 잡히고 맙니다. 광대패의 수장은 '장생' 이 다시는 공연을 하지 못하도록 다리를 부러뜨리려 하는데 그 때 '공길' 이 그 것을 말리기 위해 낫으로 그를 죽이게 됩니다. 그렇게 도망친 그들은 아무런 정보도 없이 전국에서 가장 큰 도시인 한양으로 향합니다. 수도에는 가장 큰 놀이판이 벌어질 것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한양에 도착한 둘은 저잣거리에서 놀이판을 벌이고 있는 '육갑' 의 일행을 만나게 되고, 그 곳에 난입해 자신들의 장기를 보여주며 돈을 벌게 됩니다. 이후 그들은 '육갑'의 일행과 함꼐 공연을 하기로 하고, 투전판에서 들은 이야기들을 생각해 '왕' 을 주제로 공연을 할 것을 계획합니다. 현재의 왕 '영조' 가 기생 출신 '장녹수' 의 치맛폭에 쌓여 정사를 제대로 돌보지 않는 다는 내용으로 공연을 계획한 그들은 그 공연으로 큰 돈을 벌게 되지만, 어느날 갑자기 들이닥친 관아의 사람들에게 잡혀가게 됩니다. 그 곳에서 곤장을 맞으며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된 '장생' 은 기지를 발휘해 자신들의 공연을 '왕' 에게 보여주게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왕이 그것을 보고 웃으면 그 것은 희롱이 아니라는 논리 였습니다. 그 것을 받아들인 '처선' 영감 덕분에 궁에 들어가게 된 그들은 사람들이 아주 좋아했던 그 공연을 보여주지만, 긴장한 탓에 제대로 된 연기가 되지 않아서 망할 위기에 처합니다. 그 때 기지를 발휘한 '공길' 이 요염한 몸짓으로 그 어색함을 날려 버렸고, '왕' 을 웃기는 데 성공합니다. 그렇게 죽을 위기에서 돌아온 그들은 '왕' 의 명령으로 궁에서 지내게 됩니다.
하지만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긴 중신들로 인해 그들은 다시 내쫓길 위기에 처하게 되고, 이 때 '처선' 영감은 '왕' 을 가지고 논 놈들이 '중신' 은 왜 못 가지고 노냐며, 그들에게 '중신' 을 주제로 한 공연을 할 것을 제안합니다. 그렇게 그들은 뇌물을 받으며 관직을 파는 '중신' 의 모습을 공연으로 만들었고, 이를 선보이던 중 한 중신의 비리를 알아챈 왕에 의해 갑자기 공연장은 피바다가 되어 버립니다. 이로 인해 광대패 사람들은 더욱 중신들의 눈 밖에 나게 됩니다. 또한, '공길' 을 눈여겨보던 '왕' 은 '공길' 을 자신의 처소로 불러 같이 놀자고 하며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후 '처선' 영감은 그들에게 새로운 공연을 제안하는 데, 그 내용은 바로 지금의 '왕' 인 '연산군' 의 모친이 다른 왕비들에 의해 모략에 빠지고 결국 사약을 받게 된 내용이었습니다. 무언가 께름측 한 내용이었지만, 그 공연을 하고 싶어하는 '공길' 의 의견을 받아들여 그들은 공연을 하기로 결정했고, 그 공연이 끝나면 궁에서 떠나기로 약속합니다. 하지만 역시나 공연 당일 공연을 보고 분노한 '왕' 이 자신의 어머니를 죽게 만든 원인을 제공했던, 대왕대비 및 전대비 들을 무참히 살해하는 큰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후 '왕' 은 또 '공길' 을 자신의 처소로 불러 이번에는 벼슬을 하사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공연을 할 때마다 사건이 발생하는 것을 두려워한 광대패는 궁에서 떠나기로 했고, 그 전 마지막으로 '공길' 의 벼슬 축하 사냥 놀이에서 표적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사냥 놀이는 사실 중신들이 왕의 총애를 받고 있는 '공길' 을 죽이기 위한 함정이었습니다. 그렇게 함정에 빠진 그들은 공격을 받다가 결국 '육갑' 이 활에 맞아 사망하고 맙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장생' 을 포함한 모두 궁을 떠나려고 하는데, '장녹수' 가 비방문을 들고 옵니다. 그 비방문은 '왕' 이 광대패를 곁에 두고 남색까지 한다는 사실에 대한 비방문 이었는데, '장녹수' 는 그 글씨체가 '공길' 과 똑같다고 이야기 하며 검증을 하자고 합니다. 사실 그 비방문은 '장녹수' 가 '공길' 을 처리하기 위해 그의 글씨체를 따라해 만든 것 이었습니다. 그렇게 '공길' 이 누명을 쓰게 되려는 순간, '장생' 은 사실 자신이 썼다며 그 글씨체를 똑같이 선보입니다. 사실 어렷을 적 '공길' 이 글씨쓰는 것을 보고 그 것을 따라하며 글씨를 배운 '장생' 이었기에 둘의 글씨체는 원래부터 똑같았습니다. 그렇게 누명을 쓰게 된 '장생' 은 두 눈을 불에 지지는 형을 받고, '공길' 은 이를 말려보지만 결국 '장생' 은 눈을 잃게 됩니다.
그 즈음 연일 폭정을 일삼는 '왕' 에 대한 반란이 계획되고 있었습니다. 성대한 연회가 펼처지던 날, 눈을 잃은 '장생' 은 줄타기 공연을 하게 되었고, 그 자리에서 만난 '공길' 과 진심 어린 대화를 하고 마지막 놀이판을 벌이고자 합니다. 그 때 반란군이 들이닥쳤고, 둘은 줄 위에서 점프를 하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2. 다시 태어나도 광대가 될 것이다.
'장생' 과 '공길' 은 전혀 다른 성향의 두 사람이지만, 어린 시절 '공길' 의 잘못을 덮어주기 위해 대신 매를 맞았던 '장생' 의 도움으로 둘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남성적이며 다양한 재주를 할 수 있었던 '장생' 과 그 빼어난 미모로 인해 여성 분장을 많이 하게 되어 다른 남성들의 환심을 샀던 '공길' 은 전혀 다른 사람이었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서로 사이가 트러져 버린 마지막 순간 까지도 '장생' 은 '공길' 을 위해 본인을 희생했고, 자신은 '공길' 과 짝을 맞춰서 놀이판을 벌이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 있기 때문에 다음 생에도 광대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이 둘의 우정은 서로를 위해 목숨을 내 놓을 수 있을 만큼의 것 이었는데, 천한 신분으로 인해 다양한 욕망속에서 얽히고 설켜 살아가게 된 멋진 두 광대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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