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왕의 암살을 둘러싼 살수들의 이야기
사도세자의 아들로서 영조의 후대 왕이자 손자인 '정조' 는 즉위 첫 해 자신을 둘러싼 주변 세력들과 노론 벽파의 위협으로 인해 항상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일직이 부터 항상 그런 위협 속에 살아왔기 때문에, 자신의 문무를 갈고 닦는 데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옷 속에 모래주머니를 달고 있었으며, 밤에는 자신의 처소인 존연각에서 운동을 하고 밤 새 책을 읽으며 지냈습니다. 그는 아침마다 왕대비인 '정순왕후'에게 문안 인사를 올렸는데, '정순왕후'는 왕의 앞에서 맨 다리를 드러내기도 하고, 왕이 다치면 자신이 힘들어 진다고 노골적으로 위협을 드러냅니다. 또한 중신들은 경연을 폐지한다는 정조의 말에 왕은 항상 배워야 한다고 격하게 이야기 하지만, 정작 그들이 읽고 또 읽으라고 이야기 했던 '중용' 의 내용을 모두 외우고 있는 것은 왕의 서가를 관리하는 임무를 맡은 '상책' 뿐 이었습니다. 사실 이 '상책' 은 '정조' 가 유일하게 신임하는 두 신하 중 한명이었는데, 다른 한명은 근위대장 '홍국영' 이었습니다.
어느 날, 자신의 처소에서 '홍국영' 과 이야기를 하던 '정조' 는 '상책' 에게 책을 꺼내라고 이야기 하는데, 그 때 '상책' 의 바지에 묻은 피를 발견합니다. 그는 코피를 흘려서 그 것이 묻은 것이라고 변명하지만, 이를 이상하게 여긴 '홍국영' 은 그를 따라가 그의 방에서 '금일살주' 라고 적힌 붉은 종이를 발견하고 '상책' 을 구금합니다. 사실 '상책' 은 왕을 죽이기 위해 어릴적부터 궁에 들어가서 관직을 맡고 있던 살수였습니다. 한편 왕을 암살하려는 노론의 계획은 '상책' 뿐만 아니라 외부의 다른 살수에게도 전해지는데, 오래전부터 살수를 육성하는 집단의 현재 최고의 살수인 '을수' 에게도 그 임무가 주어집니다. 사실 '을수' 는 이제 그 일을 그만 하고 싶어했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세답방 나인을 인질로 협박을 받아서 왕을 살해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이렇게 왕을 암살하려는 계획의 최종 결정은 왕대비인 '정순왕후' 의 최종 결정에 달려 있었는데, 그녀는 자신을 암살 하기 위해 독약을 쓴 '정조' 의 어머니의 음모를 밝혀내고 그녀를 구금한 뒤 암살의 시행을 지시합니다.
이렇게 왕을 암살하기 위한 계획이 실행되는 저녁, '정조' 는 그 동안 자신을 보필했던 '상책' 을 풀어주었는데, '상책' 은 이미 살수가 아닌 왕의 충신으로서 그를 지키기 위해 다시 궁으로 향하고 반역자들의 명단을 확보합니다. 그 시각 왕의 처소는 살수들에 의해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리 대비한 근위대장 '홍국영' 과 예상외로 뛰어난 무예를 지닌 '정조' 에 의해 다른 살수들은 모두 죽고 '을수' 만이 남아 있습니다. 그렇게 공격을 막아내고 있던 중 '상책' 이 다시 왕의 처소에 도착했고, 그는 왕을 지키기 위해 싸움을 시작합니다. 왕을 죽이기 위해 온 '을수' 는 자신이 살수 육성시설에 있을 적 서로 이름을 지어주고 친하게 지냈던 동생과 다름 없는 사이였지만, 그는 왕을 지키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결국 그렇게 왕을 암살하려는 계획은 실패하고 노론 병참의 핵심인 '구성복' 까지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어 낸 '정조' 는 불안했던 정세에서 벗어나 권력까지 갖춘 왕으로 자리를 잡게 됩니다.
2. 다양한 인물들의 다양한 이야기
이 영화의 핵심 줄거리는 '정조' 의 암살 시도가 있던 하루에 대한 내용이지만, '상책' 과 '을수' 의 이야기, 왕대비 '정순왕후' 의 이야기, '을수' 와 세답방 나인의 사랑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가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핵심 줄거리에 대한 몰입도가 조금은 떨어지는 느낌을 주는 이야기 입니다. 분명 훌륭한 배우들과 영상미, 대사 내용까지 좋은 영화이지만 아쉽게도 핵심 이야기에 대한 비중과 주변 이야기에 대한 비중이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어서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에 대해서는 약간 방해하는 느낌을 주는 아쉬움이 남은 영화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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