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고 출신 변호사 송우석
사법고시를 준비 중인 '우석' 은 생계를 위해 막노동 일을 하며 고시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는 한 국밥집에 외상으로 밥을 먹고 월급이 들어오면 밀린 밥값을 내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자식이 태어난 날 그는 당장 병원비도 낼 수 없는 형편에 고시는 사치라고 생각해 공부하던 책을 중고 서점에 팔고 우울한 기분으로 다시 그 식당을 갔습니다. 다행히 병원비는 장모님이 내주셔서 당장 책을 판 돈은 갖고 있었지만, 자신이 몇년을 해 온 공부를 접으려 생각하니 우울한 기분 이었습니다. 그 때 가게 사장님이 밀린 밥값의 일부라도 내고 가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는 문득 공부를 포기하면 지금의 상황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식당에서 몰래 도망쳐 자기가 팔았던 책을 다시 사옵니다. 그는 자신이 막노동을 하면서 짓고있던 아파트 벽에 절대 포기하지 말자 라는 글을 써두고 다시 공부를 시작해 결국 고시에 합격합니다.
시간이 흘러 대전에서 판사를 하던 '우석' 은 변호사로 개업을 하기 위해 다시 부산으로 돌아옵니다. 그는 자신의 선배 변호사인 '김상필' 변호사를 찾아가 돈을 빌리고,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하는데 다른 변호인들이 하던 통상적인 사건에 대한 변호가 아니라, 법이 바뀌어 사법주사만 하던 부동산 등기 일을 변호사들도 할 수 있게 된 것을 이용해 부동산 등기 전문 변호사로서 개업을 합니다. 처음에는 손님이 없어서 직접 명함을 돌리기도 하고, 변호사 모임에서는 동료 변호사들의 무시를 받기도 하지만 결국 손님이 몰리기 시작해 큰 돈을 벌게 됩니다. 그렇게 일이 바빠져서 직원도 구하고, 사무실도 재정비를 하면서 버젓한 변호사로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고시공부하던 시절 직접 지었던 아파트로 이사를 가고, 그 날 자신이 돈을 떼먹고 도망쳤던 그 국밥집을 찾아가 사과를 하고 다시 그 국밥집의 단골이 됩니다. 하지만 부동산 등기가 돈이 된다는 소식에 부산의 모든 변호사들이 부동산 등기업무를 보기 시작했고, 그는 일감은 줄고 사법주사들의 미움을 사게 되버립니다.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던 '우석' 은 눈을 돌려 세금 전문 변호사로서 일을 시작합니다. 다른 변호사들과 달리 상고 출신인 '우석' 은 세금 관련해서는 이미 전문가 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 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는 세금 전문 변호사로서 다시 큰 돈을 벌게 되었고, 한 건설사의 후계 인계라는 큰 사건을 맡게 됩니다.
하지만 그 즈음 자신의 단골 국밥집 사장님이 변호사 사무실로 찾아옵니다. 자신의 아들이 경찰에 잡혔는데 면회도 안 시켜줘서 도움을 청하기 위해 찾아왔던 것 입니다. 어려웠던 시절 자신을 도와줬던 사장님의 은혜를 갚기 위해 '우석' 은 함께 교도소로 찾아가 결국 면회를 하게 되는데, 거기서 만난 국밥집 사장님의 아들 '진우' 의 상태가 이상함을 느낍니다. 정신이 없는 듯 헛소리를 하다가, 어머니를 알아보고 눈물을 흘리는 그를 보며 무언가 잘못 되었음을 느낀 그는 자신의 선배 변호사인 '상필' 을 찾아가 해당 사건에 대하여 물어봅니다. 알고보니 '진우' 는 일전에 '상필' 이 변호를 부탁했던 '부동련' 사건에 연루되어 수감되었던 것 이었습니다. '부동련' 사건이란 정부에서 실적을 위해 야학을 하는 학생들을 공산주의로 몰아 고문을 통해 억지 자백을 받아내고 처벌하는 말도 안된느 사건이었습니다. 그 사건에 대해 알게 된 '우석' 은 건설 회사와의 계약 체결을 취소하고, '진우' 의 변호인이 되기로 합니다.
첫 재판에 나가보니, 이미 판사, 검사, 변호인 모두 한통속으로 유죄를 인정한 상태에서 형량 싸움을 하는 모양새 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진우' 가 무죄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무죄 판결을 위해 싸움을 시작합니다. 그들이 학습한 서적에 대한 의견을 영국 대사관에 문의하여 답을 얻어내고, 마지막엔 결정적 증인인 고문 당시 파견 근무로 지원했던 군의관 '윤성두' 중위를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권력과 연계된 경찰의 술수로 인해 '윤성두' 중위의 진술 또한 무산되어 버리고, 결국 '진우' 는 유죄 판결을 받아서 실형을 받게 됩니다. 이후 '우석' 은 돈이 전부가 아니라 이 불합리한 세상을 바꾸기 위한 싸움을 지속해 나가고, 나중에 불법 시위 혐의로 본인이 수감되었을 땐 부산의 모든 변호사들이 변호인을 자청할 만큼 인정받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2. 짜여진 시나리오 속 외로운 싸움
당시의 대한민국은 반공주의가 심했던 시기로, 국가보안법이라는 명목하에 공산주의와 관련된 사건은 기존의 법을 무시하고 멋대로 집행을 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속 '진우' 와 같이 억울하게 사건에 연루되어 고문으로 자백을 하게 되고 누명을 쓰는 사건이 발생할 수 있었던 것 입니다. 어떤 이들은 이 것은 국가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을 했고, 어떤 이들은 어쩔 수 없는 권력의 횡포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얻어낼 수 있는 것을 얻어야 한다고 타협했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시절을 이겨내어 변호사가 된 '우석' 은 그런 불합리함을 인정하지 못했기에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결국 당시의 재판에서는 패소했지만, 의지를 잃지 않고 평생을 싸워간 그는 분명 대한민국을 바꾸는 데 일조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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