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태풍과 함께 찾은 기억 속 그녀
'사쿠' 와 '리츠코' 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연인 입니다. 그런데 한창 결혼 준비를 하던 어느 날, 자신의 짐을 정리하던 중 한 카세트 테이프를 발견한 '리츠코' 는 그 것을 듣고 잠시 정리할 것이 있다며 어디론가 사라져 버립니다. '사쿠' 는 수소문 끝에 그녀가 자신의 고향인 시코쿠로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리츠코' 를 찾기 위해 자신도 시코쿠로 향합니다.
그렇게 찾은 자신의 고향에서 그는 첫사랑이었던 '아키' 를 떠올리게 되는데, 평소 학교 생활도 겉돌고 학업에 성실하지 않았던 본인과 달리 '아키' 는 모범생에 운동부 활동도 열심히 해 누구나 좋아하는 그런 소녀였습니다. 그녀는 교장선생님의 장례식에서 위령문을 낭독하게 되었는데, 도중에 비가 쏟아져 모두들 자리를 피했지만 그녀는 아랑곳 하지않고 끝까지 낭독을 이어갔습니다. '사쿠' 는 그녀의 그 모습이 인상에 깊게 남았습니다. 그 후 '아키' 는 '사쿠' 에게 오토바이를 태워달라고 하며, 같이 바닷가에서 시간도 보내고 가까워 지게 됩니다. 당찬 그녀 답게 내성적이고 수줍음 많은 '사쿠' 에게 먼저 다가가며, 자신이 갖고 싶었던 워크맨 상품을 타기 위해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서 누가 당첨되는 지 내기를 하자고 합니다. 이에 '사쿠' 는 그녀에게 꼭 워크맨을 선물하고 싶었기에, 거짓말로 사연을 적고 마는데, 바로 '아키' 가 백혈병에 걸려 힘들어 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사연을 보냅니다. 결국 워크맨은 얻었지만, 그녀는 그 사연을 듣고 심하게 화를 냅니다. 나중에 알게 되지만 그녀는 실제로 백혈병을 앓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후 둘은 워크맨을 이용해 서로에게 음성 편지를 쓰면서 사랑을 키워갑니다. 그날 있었던 일이나 하고 싶은 일에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 받습니다. 그렇게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가던 둘은 여름에 단 둘이 꿈의 섬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그 곳에서 둘만의 추억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그 곳에서 '아키' 는 쓰러지고 말았고 이 때 '사쿠' 는 그녀가 백혈병에 걸려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후 그녀는 병원에 입원을 했고, 나날이 수척해져만 갑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둘은 계속 음성편지로 연락을 주고 받고 있습니다. 병원에 입원 해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아키' 의 녹음 테이프를 '사쿠' 에게 전달하는 것은 바로 어린 '리츠코' 였습니다. 그녀는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 해 계셔서 병원에서 많은 시간을 지냈는데, 그 때 같이 입원해 있던 '아키' 와 친해져, 그녀의 남자친구에게 테이프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은 것 입니다. 하지만, '아키' 는 점점 삶에 대한 의지를 잃어만 갔고, 이에 '사쿠' 는 '아키' 가 가보고 싶어했던 세상의 중심이라 불리는 호주의 '올룰루' 에 여행을 떠나기로 합니다. 그렇게 둘은 병원을 빠져나와 공항에 도착하지만, 하필 찾아온 태풍 29호로 인해 모든 비행기가 결항 되면서 결국 여행을 떠나지 못합니다. 결국 다시 병원으로 돌아오게 되고, 10월 28일 '사쿠' 의 생일을 맞아 마지막 메시지를 녹음해서 선물하려던 '아키' 는 그 테이프를 '리츠코' 에게 전달하지만, 테이프를 전하러 가던 '리츠코' 가 교통사고를 당하며 결국 그 마지막 테이프는 전달되지 못합니다.
그렇게 '사쿠' 와 '리츠코' 는 '아키' 에 대한 추억을 찾아가던 중 공항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데, '리츠코' 는 당시 '아키' 언니의 남자친구가 '사쿠' 인지 몰랐다며, 그녀의 마지막 테이프를 전달합니다.
그 테이프 속에서 자신의 유해를 '올룰루' 에 뿌려주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라는 '아키' 의 말에 둘은 '올룰루' 로 향하고 그 곳에 '아키' 의 유해를 뿌려줍니다.
2. 진부하지만 여운을 주는 이야기
백혈병에 걸린 여주인공은 옛날 멜로 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이야기 였습니다. 그렇게 먼저 세상을 떠난 여주인공을 그리워 하는 남자주인공의 이야기는 흔한 소재이지만, 세상에 그 형태가 어찌 되었든 이별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에 감동을 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뻔한 이야기 이지만 그 속에서 어린 시절 풋풋했던 첫사랑을 떠올릴 수 있고, 그 시절 내 감정을 떠올릴 수 있는 여운을 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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