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괴짜와 인기남?
미국의 평범한 어느 마을, 평범하게 살고있던 소녀 '줄리' 는 앞집으로 이사 온 동갑내기 소년 '브라이스' 에게 첫눈에 반하고 맙니다. '줄리' 는 워낙 솔직하고 적극적인 아이였기 때문에, 이사 오는 그 순간부터 이것 저것 도우려고 하며 자신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어필합니다. 꽃미남이지만 내성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브라이스' 는 '줄리' 의 그런 태도가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더군다나 '줄리' 는 스쿨버스를 기다리는 정류장에 있던 플라타너스 나무에 오르는 것을 좋아했는데, 매일 아침 스쿨버스가 올 때면 몇 정류장이 남았는지 큰 소리로 방송을 하곤 해서 남자 친구들 사이에선 특이한 아이로 통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줄리' 의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피해다닌 지 6년, 평소 '줄리' 가 올라가는 플라타너스 나무가 잘려나갈 상황에 처하고 맙니다. 그 땅의 주인이 자르기로 결정한 것인데, 그 나무와 거기서 보는 풍경을 좋아했던 '줄리' 는 막무가내로 나무에서 내려오지 않고 버티며, '브라이스' 에게도 도움을 청하지만 그는 무시한 채 학교로 가버립니다. 실망한 '줄리' 는 아버지의 다독임으로 겨우 내려왔고 결국 나무는 잘려버리고 맙니다. 그로인해 한동안 학교에 가는 버스에도 타지 않았던 '줄리' 는 아버지의 그림 선물과 걱정했었다는 '브라이스' 의 말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그 해 '브라이스' 는 과학 연구 발표회에서 아무런 반응을 얻지 못하지만, '줄리' 는 계란에서 병아리를 부화해 내 대상을 받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병아리들로 부터 발생했습니다. '줄리' 는 집 뒷마당에서 병아리들을 정성껏 키우며 어른 닭이 될 때 까지 키우고 있었는데, 평소 시간적으로나 돈 적으로나 여유롭지 못한 가정 형편 탓에 제대로 가꾸지 못한 정원을 '브라이스' 의 아버지는 지저분 하다며 무시하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줄리' 는 정성껏 청소를 하며 닭들을 키워냈고, 그 닭들이 계란을 낳기 시작했을 즈음 근처에 사시는 아주머니께서 자신에게 계란을 팔라고 제안을 하셨습니다. 그렇게 본인이 키운 닭이 낳은 계란을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것에 기쁜 '줄리' 는 이 것을 '브라이스' 와도 나누고 싶어서 그에게 선물합니다. 하지만 '브라이스' 의 아버지는 그 집 정원은 지저분 하기 때문에 위생적으로 불결하다며 먹지 않겠다고 했고, 다시 돌려주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솔직하게 거절을 하지 못했던 '브라이스' 는 계란은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고, '줄리' 에게는 잘 먹었다고 거짓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계란을 주고 바로 돌아가지 않고 생각에 잠든 '줄리' 에게 계란을 갖다 버리는 모습을 들켜버리고 맙니다. 정원이 더러워 불결해서 먹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줄리' 는 큰 상처를 받고 '브라이스' 를 멀리하기 시작합니다.
두 집은 어머니 끼리 친해지셔서 '브라이스' 의 어머니께서 '줄리' 네 가족을 저녁 식사에 초대하지만, 그 자리에서 '줄리' 는 다신 너랑 이야기 하지 않을 것이라고 '브라이스' 에게 말하곤, 어른들과의 대화에 참여합니다. 또한 '줄리' 는 자신의 정원이 더러워 그런 취급을 당한 것 때문에, 본인 스스로 정원을 가꾸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 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는데, '브라이스' 의 할아버지인 '쳇' 이 다가와 도움을 주고 같이 정원을 가꾸기 시작합니다. '쳇' 은 솔직하고 생각이 깊은 '줄리' 가 마음에 들었고, 죽은 자신의 아내를 꼭 닮았다며 칭찬을 합니다. 그 말을 들은 '브라이스' 는 잘 이해가 가진 않았지만 점점 '줄리' 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줄리' 는 '쳇' 의 도움으로 결국 정원을 멋지게 가꾸어 냈고, 병을 앓고 있어 사립 요양 보호시설에서 지내고 있는 삼촌 '대니얼' 을 만나기 위해 가시는 아버지를 따라 요양보호시설을 찾아갑니다. 처음엔 아이같이 해맑다가도 흘린 아이스크림 하나에 난폭해지는 삼촌의 모습에 놀라기도 하지만, 아버지가 얼마나 삼촌을 사랑하는 지 또 가족이란 무엇인지를 느끼고 돌아옵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브라이스' 에게 화가 난 상태입니다. 그래서 남학생들이 도시락을 들고 나오고, 그와 함께 도시락을 먹기 위한 경매를 실시하는 '도시락 경매' 에서 절대로 '브라이스' 에게 돈을 내지 않기 위해서 아예 돈을 들고가지 않기로 합니다. 하지만 그 계획은 등교길에 만나 밀린 계란 값을 주시는 동네 아주머니로 인해 실패했고, 결국 돈을 들고 학교를 가게 되었습니다. 이대로 있으면 '브라이스' 에게 돈을 걸어버릴 것 같아 아무도 경매에 참가하지 않아서 난처해진 바로 앞 소년에게 돈을 내고 같이 점심을 먹습니다. '브라이스' 는 그 바로 다음차례에서 학교 퀸카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보이며 최고가에 낙찰 됩니다. 그렇게 단체로 점심을 먹고 있던 도중, 어느 순간부터 '줄리' 밖에 보이지 않게 된 '브라이스' 는 갑자기 그녀에게 다가가 키스를 하려고 합니다. 놀란 '줄리' 는 그를 뿌리치고 집으로 도망쳐 버렸고, 그 이후로는 아예 '브라이스' 를 상대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미 자신이 '줄리' 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브라이스' 는 화해를 시도하지만 그녀는 계속 받아주지 않습니다. 방법을 고민하던 '브라이스' 는 '줄리' 가 좋아했던 플라타너스 나무의 어린 묘목을 그녀의 집 정원에 심어주며 둘은 화해를 하게 됩니다.
2. 솔직하고 멋진 '줄리', 왠지 어린시절의 나를 떠올리게 하는 '브라이스'
영화 속 '줄리' 는 처음에는 괴짜인 듯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나무 위에서 스쿨버스 위치를 방송하고, 학교에선 '브라이스' 에 대한 적극적인 애정 공세로 인해 전교생 모두 그녀가 '브라이스' 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초반에는 '브라이스' 가 그녀를 피하고 부담스러워 하는 것이 이해가 가고 그에게 더 공감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솔직하면서도 생각이 깊고 당당한 '줄리' 의 모습은 점점 어린시절 내가 갖고 있지 못했던 멋진 모습이 되어 갑니다. 반면 '브라이스' 는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친구에게도 솔직하지 못하고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거짓말을 많이 하는데, 그 모습이 바로 어린시절의 부끄러웠던 나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아마 누구나 그런 경험은 한 두번 쯤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풋풋한 첫사랑의 영화는 나중에 사회적인 시선에 틀어박혀 사는 '브라이스' 의 아버지 모습을 보며, 자신을 반성하고 돌아보게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어른이 되어서도 재미있게 볼 수도 있고, 교훈도 얻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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