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강에 나타난 과물은 천재인가 인재인가
2000년 2월, 미군 용산기지의 한 영안실에서 미군 장교가 한국인 군의관 Mr.김 에게 포름 알데히드 병에 먼지가 묻었다며 싱크대에 버리라고 지시합니다. Mr.김은 독극물이기 때문에 한강에 버리면 안된다고 이야기 하지만, 더글라스는 한강은 넓다며 그냥 버리라고 재차 지시하고, 결국 군의관은 싱크대를 통해 포름알데히드를 잔뜩 흘려 보냅니다.
2년 뒤, 잠실대교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던 남자 2명이 무언가 이상한 생물체를 발견하고 컵에 답니다. 하지만, 그 생물이 꿈틀 거리는 통에 컵을 놓쳐버리고, 그 둘은 특이한 물고기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다시 4년 뒤, 한강대교에서 투신하기 직전의 한 남자가 강물 속에서 무언가 크고 시커먼 게 있다고 나지막히 이야기 합니다. 옆에서 계속 자살을 말리던 지인들은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는 결국 잘 살으란 말과 함께 강물에 몸을 던집니다. 햇살 좋은 주말 오후, 아버지와 한강 시민공원에서 매점 일을 하고 있는 '박강두' 는 매일같이 졸기만 하고 장사에 의욕이 없습니다. 그의 아버지 '희봉' 은 졸고 있는 아들의 뺨에 붙은 동전을 떼서 거스름돈을 손님께 건네며, 아들 '강두' 를 깨워 오징어를 구워서 배달하라고 시킵니다. 오징어를 배달하다가 다리 하나를 뜯어먹던 '강두' 는 중학생 딸인 '현서' 가 돌아오는 것을 보고 '현서' 에게로 달려가다가 넘어집니다. '현서' 는 아빠에게 학부모 참관수업에 온 삼촌 '남일' 에게서 술냄새가 났고, 휴대폰은 너무 오래되서 터지지도 않는다며 투덜거립니다. 그러곤 매점 안 방에 오자마자 현역 양궁선수인 고모 '남주' 가 출전하는 양궁 경기 보기 위해 티비를 틉니다. '강두' 는 티비를 보고 있는 '현서' 에게 컵라면 통에 모아둔 동전을 보여주며, 곧 새 휴대폰을 사주겠노라 약속합니다. 그 때 티비 화면에선 한강에 투신 자살했던 사람의 시체가 무언가에 의해 끔찍하게 훼손 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징그럽다며 채널을 돌리던 '현서' 는 아빠의 도움으로 중계 방송을 찾습니다. 이에 '현서' 는 다 같이 응원해야 한다고 할아버지를 부르자고 하지만, 아버지 '강두' 는 '희봉' 을 부르는 대신 맥주 두캔을 꺼내서 한 캔에 빨대를 꽂아 '현서' 에게 건넵니다. '현서' 는 학생이 술을 마셔도 되냐고 하면서도 그 맛이 궁금했는지 한모금 들이켰다가 뱉어버리고, '강두' 는 '희봉' 에게 불려 나갑니다. 조금 전 '강두' 가 오징어를 배달했던 4번 돗자리에서 오징어 다리가 부족하다고 항의가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서비스로 캔맥주 까지 갖다 드리라고 이야기 한 뒤 '현서' 와 함께 티비를 보기 위해 들어간 '희봉', '강두' 는 새로 구운 오징어와 캔맥주를 배달하러 갔으나, 오징어는 뒷전이고 사람들이 모두 다리에 매달린 괴상한 생물체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 생물체가 물속으로 떨어지더니 사람들을 향해 헤엄쳐 왔는데, 호기심이 생긴 '강두' 는 맥주캔을 하나 던집니다. 그 생물체는 꼬리로 맥주캔을 낚아챘고, 이를 본 사람들은 신기해하며 너도나도 음식물과 쓰레기를 던지기 시작합니다. 이에 괴물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고, 사람들은 흩어졌지만 다시 오징어를 배달하던 찰나 그 생물체가 사람들을 짓밟으며 다가오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 사람들은 도망치기 시작했고, 몇몇 사람들은 철새 도래지 연구소로 이용되는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갔다가, 그 안으로 들어온 괴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공격을 받게 됩니다. 사람들의 비명소리와 함께 들썩이는 컨테이너를 보고 있지만, 아무도 그들을 구하려고 나서는 이는 없습니다. 그 때 컨테이너 안에 자기 아이가 있다는 한 여인에게 떠밀려 '강두' 는 컨테이너로 가게 되었고, 한 외국인 남자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컨테이너로 달려갑니다. 그렇게 둘은 쇠사슬이 걸려있는 문을 열기 위해 당기기 시작했고, 문이 열려 사람들이 급하게 도망쳐 나오기 시작합니다. 계속해서 사람들을 공격하는 괴물을 향해 외국인 남자는 보도블럭을 던지는 등 공격을 시도 했으나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합니다. 그 때 '강두' 가 표지판을 들고 왔으며 둘은 합심해 그 것을 던져 괴물에게 타격을 입히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괴물은 오히려 격분하고 '강두' 를 피신시킨 그 외국인은 오른팔을 짓밟히고 맙니다. 그를 구하기 위해 다시한 번 표지판을 휘두른 '강두' 는 포효하는 괴물의 입에서 미처 소화되지 않은 남자의 모습을 보고는 겁에 질려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한편, 양궁 경기 중계를 보느라 바깥의 상황을 모르고 있는 '현서' 와 '희봉' 은 막판 경기에서 시간을 너무 끄는 바람에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고모 '남주' 의 경기를 보게 됩니다. 아쉬운 마음에 밖으로 나온 '현서' 는 길가에 버려져있는 맥주캔을 발로 차 버린 뒤 걷다가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무슨 상황인 지 뒤를 돌아보려는 순간 '강두' 에게 손을 잡힌 '현서' 는 같이 뛰어가다가 '강두' 가 넘어지는 바람에 함께 넘어지고 맙니다. '강두' 는 재빨리 일어나서 다시 뛰었지만 그건 '현서' 가 아닌 다른 아이였고, 괴물의 꼬리에 낚아채여 끌려가는 '현서' 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강두' 는 곧바로 쫓아가려 했으나, 금세 강 건너편으로 넘어간 괴물을 놓치고 맙니다.
그날 밤 괴물 소동으로 발생한 희생자들의 합동 분향소에서 삼촌 '남일' 과 고모 '남주' 가 찾아오지만 '남일' 은 '현서' 를 잃어버린 '강두' 에게 발길질을 하며 난동을 부립니다. 밤 늦은 시각, 갑자기 찾아온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은 괴물과 접촉한 사람들을 찾기 시작했고, '강두' 는 괴물의 피를 뒤집어 썼기 때문에 그들에게 호송되어 갑니다. 이렇게 갑작스레 '강두' 를 데려간 이유는 낮에 괴물과 함께 싸웠던 그 외국인이 괴물에게 짓밟힌 팔의 수술을 위해 수술을 받던 중 신종 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상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병원에 도착한 '강두' 는 제대로 된 격리를 하지 않고 사람들에 뒤섞여 대기만 하다가 입원합니다. 그날 밤 아무 것도 먹지 못했던 '강두' 는 몰래 골뱅이 통조림을 꺼내 먹는 데 '현서' 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 '현서'의 목소리와 큰 하수구라는 말만 알아듣고 전화는 끊어집니다. 한편 한강변에서 두 명의 남자가 괴물에게 공격을 받고 큰 하수구로 끌려오는데, 그 안 조구만 구멍 속에서 누군가가 나와 소지품을 뒤지기 시작합니다. 바로 휴대전화를 찾고 있는 '현서' 였습니다. '현서' 는 아직 살아있던 것 입니다.
다음 날 검사를 받게 된 '강두' 는 자신의 딸에게 전화가 왔었다는 이야기를 하지 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고, 딸을 잃은 충격으로 미친 거 아니냐는 이야기만 듣게 됩니다. 결국 가족들은 '현서' 를 직접 구하기 위해 탈출을 시도하고, 우여곡절 끝에 전재산을 다 써가며 탈출에 성공합니다.
이 후 비록 가족들은 수배자가 되었지만 아직 살아있다고 믿고 있는 '현서' 를 구하기 위해 다시 한강으로 들어갑니다. 방역업체를 위장해 한강에 들어가는데 성공해 '희봉' 이 운전하던 매점에 들어와 있던 중 괴물을 발견합니다. 그들은 합심해서 괴물과 사투를 벌이지만, 괴물의 공격으로 인해 아버지 '희봉' 이 살해 당하고 맙니다. 이 후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강두' 는 다시 병원으로 끌려갑니다. 각자 남은 '남일' 과 '남주' 는서로 흩어져 자신만의 방법으로 '현서' 를 찾아 나서는데, 이미 현상금이 걸려있는 가족들이었기 때문에 경찰에 붙잡힐 위기를 겪기도 하지만 '현서' 가 잡혀있는 위치인 원효대교를 찾아내는 데 성공합니다. 한편, 다시 병원에 붙잡힌 '강두' 는 생체실험 수준의 검사를 받게 되는데, 그 이유는 최초 괴물 공격으로 사망했던 미군 하사에게서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현재 괴물로 인해 퍼진 바이러스는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바이러스 의심으로 발표했던 미군과 정부에겐 '강두' 가 바이러스를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하지만 '강두' 는 검사를 받던 도중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하고, '현서' 를 찾기 위해 다시 한강으로 향합니다.
2. 관례와 반발, 그리고 무지
이 영화에서 주인공 '강두' 는 아버지 말에 의하면 어린시절 제대로 먹지 못해서 약간 부족하게 자란 어른 입니다. 그래서인지 계속 졸고 어리숙한 행동들을 많이 하지만, 누구보다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 입니다. 삼촌 '남일' 은 학생운동 세대로서 기존의 권력층은 모두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해 항상 의심하고 반발합니다. 아버지인 '희봉' 은 나라에서 하는 일은 다 뜻이 있고 옳은 일이라고 여기는 전형적인 기성세대의 어른 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이 결국에는 제대로 조치를 취해주지 않는 나라를 대신해 직접 자신들의 가족을 구하러 들어갑니다. 이 영화 '괴물' 은 괴물의 능력이나 그와의 싸움이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불합리함 속에서도 가족을 위해 싸워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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