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광주로 가게 된 택시운전사
서울에서 택시운전을 하는 '김만섭' 은 세상에 대한 관심 보다는 당장 자신의 생계를 우선하는 평범한 인물이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돈을 떼이기도 하는 일상이 계속되던 어느날, 집으로 돌아왔을 때 홀로 키우고 있는 딸 '은정' 이 불을 끈 채 누워 있는 것을 봅니다. 그 이유는 주인집 아들 '상구' 에게 맞아서 얼굴에 상처가 생겼기 때문이었는데, 이를 따지러 주인집을 찾아간 '만섭' 은 밀린 사글세로 인해 오히려 구박을 받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돌아섭니다. 다음날, 집주인이자 친구를 만나 기사식당에서 점심을 먹던 중 다른 테이블에서 장거리 운행을 간다는 소식을 엿듣게 되는데, 하루 다녀오는 금액이 10만원 바로 밀린 사글세 값과 같은 큰 금액이었습니다. '만섭' 은 몰래 먼저 빠져나와 그 손님을 가로채기로 결심합니다.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 듣지는 못했지만, 외국인 손님을 태우고 광주에 다녀오면 10만원을 벌 수 있다는 것은 그에게는 큰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서울역에서 손님을 만나는데, 그는 독일인 '한츠페터' 였습니다. 발음을 어려워 하는 그에게 '피터' 라고 부르라고 이야기한 그는 함께 광주로 출발합니다.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에 흥겹게 노래를 들으며 광주로 향하던 그들은 광주에 도착하는 길목에서 군인들을 만나게 됩니다. 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 '만섭' 은 살갑게 광주에 간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군인들은 광주는 현재 들어갈 수 없다며 그들을 돌려보냅니다. 그렇게 가는 길이 막혀 '만섭' 은 '피터' 에게 광주에 갈 수 없다고 이야기 하는데, '피터' 는 광주에 들어가지 못하면 돈도 주지 않겠다며 생떼를 부립니다. 결국 '만섭' 은 여러 길을 헤멘 끝에 광주로 들어갈 수 있는 샛길을 찾아서 드디어 광주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광주에 도착해서 본 풍경이 어딘가 이상합니다. 마치 전쟁이라도 일어난 듯 어수선한 분위기에 사람들은 모두 시내로 나와있고, 전단지들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그리곤 그 곳에서 시위중이던 대학생들 중에 한 명인 '재식' 을 만나는데, '피터' 가 기자라고 이야기 하니 '재식' 은 그들을 안내하겠다고 하며 함께 택시에 올라탑니다. 그렇게 찾아간 시위현장에서 보는 사람들은 평소 '만섭' 이 생각하던 사람들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모두 평범한 보통사람들이었고, 방송에서 이야기 한 것과 같은 폭동 사태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곧 시위대를 제압하는 군인들의 폭력에 휘말려 자리를 피하려다 카메라도 부서질 뻔 하지만, '피터' 는 그 곳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계속 촬영을 합니다. 위험을 느낀 '만섭' 은 서울로 가기 위해 도망쳐 나오지만, 광주에서 본 사람들의 참상과 '피터' 를 생각하여 다시 광주로 돌아옵니다.
그렇게 다시 돌아온 광주에서 '만섭' 은 그들을 안내해줬던 '재식' 이 싸늘한 주검이 되어있는 것을 목격한 뒤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서 택시를 몰고 시위현장을 돌아다닙니다. 그러곤 '피터' 와 함께 그 곳의 참상을 하나라도 더 담기 위해서 시위 현장을 분투하며 돌아다닙니다.
이제 남은 건 무사히 광주에서 탈출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탈출을 해야 촬영된 필름을 방영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광주 택시기사의 도움으로 전라도 번호판으로 바꿔 단 그들은 광주를 벗어나는 검문소에서 검문을 받게 되는데, 그 택시가 서울 택시라는 것을 눈치 챈 군인이 눈 감아준 덕에 무사히 탈출에 성공합니다. 그들은 그렇게 서울에 도착해 헤어지고 이후 다시 만나진 못하지만, 나중에 '피터' 는 기자회견에서 당시 광주를 다녀왔던 택시운전사는 자신의 전우라며 그를 꼭 다시 만나고 싶다고 이야기 합니다.
2. 남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이야기
평범한 택시운전사 '만섭' 은 당장 자신의 생계로 인해 서울 시내에서 시위하는 학생들에게도 큰 관심이 없는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하물며 먼 광주의 폭동 이야기는 자신과 전혀 상관 없는 일이라 생각했고, 계엄령으로 인해 택시 손님이 떨어지진 않을까만 걱정했습니다. 그런 그가 우연히 광주에 가게되어 그 곳의 참상을 직접 목격한 순간부터, 광주 민주화운동은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그 곳의 사람들이 특별하거나 이상한 것이 아니라 정부가 문제가 있었던 것 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택시운전사라는 영화는 주인공의 심리가 변화하는 것 처럼 보는 사람들도 같은 마음이 되어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된 깊은 감동을 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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