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두 모녀의 닮은 듯 다른 사랑
여대생 '지혜'는 평범하게 학창 시절을 보내고 있는 학생입니다. 그녀는 친구 '수경' 의 러브레터를 몇 달째 대필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혜' 또한 '수경' 이 좋아하는 연극부 선배인 '상민' 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지만 친구 '수경' 이 마음에 걸려 오히려 멀리 할 뿐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집 다락방을 정리하던 '지혜' 는 엄마 '주희' 의 첫사랑의 이야기가 담긴 상자를 발견합니다. 그 일기장을 열어본 '지혜' 는 엄마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알게 됩니다.
방학을 맞아 친척네에 온 '준하' 는 논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마주친 소녀 '주희' 에게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그녀 역시 방학을 맞아 할아버지 댁에 내려온 것으로 흔히 말하는 부잣집 손녀입니다. '준하' 는 '주희' 에게 쇠똥구리를 보여주며 인사를 하고, '주희' 는 강 건너 귀신이 나오는 집에 가고 싶은데 방법이 없다며, 노 저을 줄 아냐고 물어봅니다. 전혀 방법을 모르는 '준하' 였지만 그녀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거짓말을 하고, 친구들에게 노 젓는 방법을 배웁니다. 다음날 만난 둘은 쪽배로 강 건너로 향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전혀 배가 움직이지 않았지만, 금세 익숙해져 무사히 건너편에 도착합니다. 그곳에서 둘은 귀신의 집을 찾아갔고,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갑작스레 쏟아진 비에 배를 묶어놓았던 장소로 가보니, 이미 배는 떠내려 가고 없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주희는 급하게 가다가 발목까지 삐게 됩니다. 비가 너무 많이 와 잠시 원두막에서 쉬기로 한 둘은 수박도 서리하고, 업어주기도 하며, 저녁이 되어 나타난 반딧불이까지 잡는 등 즐거운 한때를 보냅니다. 하지만 시간은 이미 너무 늦었고, 걱정이 되었던 '주희' 의 할아버지께서 보낸 배가 도착해 둘은 배를 타고 돌아옵니다. 돌아오는 배 위에서 당분간 다시 만나기 어려울 것을 직감한 '주희' 는 그녀의 목걸이를 준하에게 선물합니다. 원래 몸이 약했는 데다 비까지 맞은 탓에 심한 감기에 걸린 '주희' 는 바로 병원으로 향했고, '준하' 는 방학 내내 그녀를 다시 보지 못한 채 다시 학교로 돌아옵니다.
새 학기, 갑작스레 키가 30cm가 큰 '태수' 가 도서관에서 쉬고 있는 '준하' 를 찾아옵니다. '준하' 는 글을 잘 쓰는 것으로 소문이 나서 평소 친구들의 편지를 대필해 주고 있었는데, 그 소문을 듣고 부탁하기 위함입니다. 자신의 약혼녀라며 '태수' 가 보여준 사진 속의 인물은 놀랍게도 '주희' 였습니다. 다시는 그녀를 보지 못할 줄 알았던 준하는 반가운 마음에 편지를 대필해 주기로 했으나, 사실 그 편지의 내용은 본인이 '주희' 에게 하고 싶던 말이었습니다. 대필 편지를 써주던 '준하' 는 사교댄스 클럽에 초대를 받은 '태수' 와 함께 찾아간 그곳에서 '주희' 와 재회를 하고 그렇게 어긋난 관계를 이어가기 시작합니다.
'준하' 와 '주희' 는 서로를 좋아하고 있지만, 공화당 의원의 딸로서 가죽공장의 사장 아들인 '태수' 와 정략 결혼 예정인 '주희', 태수에게 둘의 관계를 비밀로 한 채 만남을 이어가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는 '준하' 는 이대로 더 마음만 깊어지면 안 될 것임을 예감합니다. 둘은 친구 '태수' 에게 그들의 관계를 고백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준하' 의고백에도 '태수'는 아무렇지 않게 웃어넘깁니다. 지난여름 '주희' 가 준 목걸이를 아버지에게 들키지 말라고 걱정까지 해줍니다. 그리고 '태수' 는 아버지에게 그 둘의 사랑이 이어질 수 있게 허락해 달라고 이야기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태수' 를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태수' 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지고 맙니다. 그러던 어느 날 '태수' 는 '준하' 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합니다. 자신의 혁대를 보여주며 이 채찍에게 사형을 내리겠다고 합니다. '태수' 와 '준하' 의 이야기 대로 목을 매어 자살 기도를 한 '태수' 로 인해 '준하' 와 '주희' 는 충격에 빠지게 되고, 결국 '준하' 는 '주희' 를 포기하기 위해 월남전에 참전합니다. 몇 년 후 돌아온 '준하' 는 다시 '주희' 에게 연락하지만, 이미 그는 결혼을 한 상태입니다. 아직 '준하' 를 기다리고 있던 '주희' 는 '준하' 를 만난 자리에서 거의 속아 넘어갈 뻔 하지만, 그가 시력을 잃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맙니다. 미리 예행 연습까지 했지만, 작은 소품이 이동한 것을 몰랐던 탓입니다. 그렇게 몇 년 후 '주희' 도 결혼을 하고 딸 '지혜' 를 낳습니다. 또한 '준하' 가 사망했다는 사실도 듣게 됩니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갑작스레 내리는 비로 인해 학교 나무 아래에 발이 묶여있던 '지혜' 는 역시나 비를 피하기 위해 나무 아래로 찾아온 '상민' 과 마주칩니다. 도서관에 간다고 하는 '지혜' 를 자신의 겉옷을 벗어 쓴 채로 같이 뛰어가며 바래다줍니다. 그리고 며칠 후 '상민' 의 비밀을 알게 됩니다. 사실 '상민' 은 우산이 있었지만, '지혜' 와 엮일 계기를 만들기 위해 우산을 매점에 두고 나온 것입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지혜' 는 비를 뚫고 상민에게로 기쁘게 달려갑니다. 이렇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둘은 연인으로 발전을 하게 되고, 엄마의 추억의 장소로 여행을 떠나 데이트를 하던 중 '상민' 은 엄마 '주희' 의 첫사랑 '준하' 의 아들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2. 사랑은 희생이다.
이 영화의 제목은 엄마 '주희' 의 연애편지들을 읽던 '지혜' 가 "촌스러워~, 아니 클래식하다고 해두자."라고 하며 정해집니다. 클래식, 오래된 느낌이지만 촌스럽지 않은 이 이야기의 내용이 영화 제목과 아주 잘 어울리는 제목입니다. '주희' 와 '준하', '태수' 그 시절의 젊은이들은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거나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데에 더 익숙한 요즘과 달리,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에 익숙해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여자와 친구를 위해 본인을 희생하는 것을 선택했던 '태수' 며 그 둘에게서 멀어지기 위해 전쟁에 참전한 '준하' , 그를 기다리느라 결혼도 하지 않고 있었던 '주희'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희생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가 더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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