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갑작스레 찾아온 불행 혹은 기회?
야구선수 '동치성' 은 만나던 여자친구로 부터 이별선고를 받습니다. 속으로는 그녀에게 욕을 하고 난리를 피우고 싶지만, 그는 담담하게 이별을 받아들입니다. 그렇게 이별한 후 돌아선 그는 갑자기 코피를 흘립니다. 자꾸 혼자 있을 때 코피가 나는 그는 병원을 찾아갔는데, 그 곳에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자신이 악성 뇌종양을 갖고 있으며, 심장도 좋지 않아서 3개월 밖에 살지 못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충격받은 그는 아는 형이 운영하는 바에 가서 술을 진탕 마시고 쓰러져 잠들었는데, 눈을 뜬 곳은 여관이었고 눈 앞에는 바에서 본 바텐더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녀에게 무거운 자신을 어떻게 데려왔냐고 물어보니 그녀는 엉뚱하게도 접어서 봉투에 담아왔다고 이야기 하는데, 놀랍게도 사실이었습니다. 그녀는 '치성' 에게 주사가 있을 것 같은데 없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치성' 은 남들은 다 가지고 있지만, 자신에게는 3가지가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바로 첫사랑, 내년, 주사 입니다. 다음 날 훈련을 하던 '치성' 은 절망감에 날아오는 공도 잡지 않은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지만, 코치가 1군으로 가게 되었다며 내년에는 1군 투수로 활동하자고 이야기를 합니다. 자신에게 없다고 생각한 내년에 다시 1군 투수로 활동할 수 있다는 소식은 '치성' 에겐 기쁜 소식이 아니었습니다. 훈련을 마친 뒤 집으로 오던 '치성' 은 버스 안에서 나오는 라디오 사연의 내용이 자신의 이야기 임을 알게 됩니다. 화가 난 그는 바텐더 그녀를 찾아가 따지는데, 그녀는 핸드폰을 잃어버린 그에게 새 핸드폰을 선물하기 위해 라디오 사연을 보냈다고 이야기 합니다. '치성' 은 딱히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술 취한 자신을 데려갔을 때의 여관비를 그녀에게 쥐어줍니다.
'치성' 은 1군 경기에 외야수로 참가하게 되었는데, 시끄러운 경기장 속에서 갑자기 어떤 여자의 목소리가 귀에 들어옵니다. 그 여자는 사랑하는 데 왜 헤어지냐며 차라리 같이 죽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그 말에 집중하던 '치성' 은 자신 쪽으로 날아온 공을 받지 못하며 경기에 져 버리고, 상대팀의 팬들에게 헹가레를 받는 엉뚱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치성' 은 남은 시간동안 되는 대로 살기 위해 은행에 대출을 받으러 갑니다. 그런데 하필 대출을 받으러 찾아간 은행에 강도단이 들이닥칩니다. 하지만 어차피 남은 생이 길지 않은 '치성' 은 당황하지도 않고 오히려 강도단에게 사랑에 대해서 아냐며 일장연설을 늘어놓습니다. 결국 은행강도단은 잡히고, 대출을 받아서 집에 온 '치성' 은 이불 속에 현금다발을 넣어두었습니다. 며칠 뒤 바텐더 그녀가 집으로 찾아와 경품으로 받은 휴대폰을 건네줍니다. 자신을 스토킹하냐며 어떻게 집을 알았냐는 '치성' 의 질문에 그녀는 왜 자신을 기억 못하냐고 되물었고, 알고보니 그녀는 같은 동네에 겨우 39걸음 떨어진 곳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어릴 적부터 '치성' 을 좋아했고, 그래서 '치성' 이 아는 형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일하고 있던 것 이었습니다. 그러곤 또 다른 경품으로 영화티켓을 받아 둘은 같이 영화를 보러 갑니다. 그런데 영화관에서 헤어진 전 여자친구를 만났고, 그녀를 그냥 아는 여자라고 이야기 하는데 그 이야기에 그녀는 실망합니다. 하지만 영화관에 들어와서 아는 여자가 자신이 처음이라는 이야기에 다시 기분이 좋아지고, 그녀의 그런 모습을 '치성' 은 귀엽게 느끼기 시작합니다. 그리곤 그녀의 집 앞에서 이야기를 하던 중 두 사람의 부모님이 모두 같은 날 비행기 사고로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눈 뒤 '치성' 은 집으로 돌아가는 데 가던 중 코피를 흘리고 쓰러집니다. '치성' 의 걸음 숫자를 세던 그녀는 39걸음을 다 채우지 않은 그의 발소리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이라 걱정되서 달려가 쓰러진 '치성' 을 병원으로 데려갑니다. 그 곳에서 그녀는 '치성' 의 병에 대해서 알게 됩니다.
'치성' 은 퇴원 후 어느날 길에서 도둑을 만나게 되는데, 딱히 길을 막은 것은 아니지만 당황한 도둑은 길 막지 말라며 위협하던 도둑은 자신 옆의 집으로 들어갔는데, 그 집이 하필이면 '치성' 의 집 이었습니다. 운동선수인 그는 간단하게 도둑을 제압했지만, 안타까운 그의 사연에 돈을 건네주며 열심히 살으라고 이야기를 하고 또 사랑이 뭔 줄 아냐며 일장 연설을 합니다. '치성' 에게 감사함을 느낀 도둑은 사랑은 그냥 사랑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며 작은 선물을 남겨두었다고 이야기하고 떠납니다. 그런데 그 작은 선물이라고 남겨둔 것이 도난당한 가방이었습니다. 경찰이 '치성' 의 집을 수사하다가 도난당한 가방과 이불 속 다량의 현금을 보고 '치성' 의 집을 본거지라고 오해를 하게 되는데, 수사하는 모습을 본 '그녀' 는 복귀전 연습을 하고 있는 '치성' 에게 찾아가 이야기 하다가 사실 그 것이 오해로 발생한 일임을 알게됩니다. '치성' 은 어차피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의 집에서 며칠 간 지내기로 합니다. 그렇게 그녀의 집에서 같이 티비를 보고 있었는데, 그녀가 야구에서 수비가 공을 잡아서 관중석으로 던져버리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엉뚱한 이야기를 합니다. '치성' 은 그녀에게 살 날이 두달 밖에 남지 않으면 어떨 것 같냐고 물어봤는데, 역시 그녀는 엉뚱하게 기다리는 게 지루하니 차라리 먼저 죽어버리는 것이 낫겠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에 공감한 '치성' 은 자신은 심장이 좋지 않기 때문에 마라톤을 하면 죽게될 것이라고 생각해 마라톤을 자살 방법으로 선택하지만, 5등으로 완주를 하고 경품으로 김치냉장고 까지 받아옵니다. 그날 밤 전에 '치성' 의 집으로 찾아왔던 도둑이 그녀의 집에 다시 들어왔고 다시 붙잡힙니다. 셋은 거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셋째가 생기게 되어서 다시 도둑일을 하게 되었다는 말에 결국 화를 내지 못하고 보내줍니다.
한편, '치성' 을 진단했던 의사가 다른 환자의 진료를 보던 중 자신이 '치성' 에게 했던 이야기를 그대로 이야기 하다가, 일전에 자신이 잘 못 진단했음을 알게 됩니다. 치성이 앓고 있던 진짜 병은 코의 혈관이 약해져 있던 것으로 원인은 선천적 또는 혼자 있을 때 코를 너무 세게 파서 그렇게 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 이었습니다. 일전에 '치성' 을 병원에 데려갔던 그녀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치성' 본인은 아직 자신이 시한부 인생인 줄 알고 되는 대로 살고 있는 중 이었습니다. 그녀는 '치성' 이 코피가 나는 이유가 선천적인 이유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집에서 코를 파는 '치성' 의 모습을 보고 그 원인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치성' 의 투수 복귀전 전날, '치성' 은 결국 경찰들에게 붙잡혀 조사를 받게 되는데 다행히도 복귀전 날 아침, 진범이 잡히고 오해가 풀려 복귀전에 참가할 수 있게 됩니다. 풀려날 때 형사반장으로 부터 주치의가 보냈다는 편지를 전달 받지만, 경기 이후에 볼 생각으로 꺼내보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성공적으로 복귀전을 치르던 그는 마지막 순간에 그녀에게 보여주기 위해 타자가 친 공을 잡아서 관중석으로 멀리 던져버립니다. 그 모습을 보고 그녀는 재미있어 했지만, 경기 후 집으로 돌아오던 '치성' 은 버스 안에서 주치의의 편지를 본 뒤 절망하게 됩니다. '치성' 은 병원을 찾아가 난동을 부린 뒤 일전의 아는 형 가게에서 술을 마셨는데, 전과는 다르게 주사를 부리며 '그녀' 에게 자신을 좋아하냐고 막말을 퍼붓습니다. 그녀는 상처받긴 했지만 그의 물음에 귓속말로 사랑한다고 대답을 합니다. 그 후 '치성' 은 술게 취한 채 가게에서 나와 횡단보도에서 일전에 야구장에서 소리질렀던 여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녀는 자신을 떠나려던 남자친구를 죽이고 자신도 자살하려던 중 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녀와 마음 속 대화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치성' 은 댜시 그녀를 찾아갔고, 그녀의 이름을 처음으로 물어본 뒤 같이 발을 맞춰 걸으며 사랑을 시작합니다. 이제 '치성' 에게는 첫사랑, 내년, 주사가 생긴 것 입니다.
2. 아는 여자의 이름
영화 내내 여주인공인 '이나영' 의 이름은 나오지 않습니다. '치성' 은 그녀를 '거기' 라고 호칭하고, 둘이 같이 영화를 보았던 곳에서 그녀를 '아는 여자' 라고 소개한 이후, 그녀 조차 자신을 '치성' 의 '아는 여자' 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 전까지는 자신의 시한부 인생에만 관심을 갖고 있던 '치성' 이 미래를 갖게 되고 사랑하는 마음에 대하여 깨닫게 된 뒤에서야 그녀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영화 마지막 순간에서야 그녀의 이름을 알게 됩니다. 서로의 이름을 알게 된다는 것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맺음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고, 시작점 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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