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드리 햅번을 좋아하던 오말순 여사
노인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오말순' 할머니는 노인전문가인 대학 교수 아들을 둔 평범한 할머니였습니다. 그녀는 어린 시절 양반집 딸 이었지만, 결혼 후 독일에 광부로 간 남편이 사망해 홀로 아들을 키워냈고 그 것을 자신의 자랑으로 여기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가족은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만년 공부 중인 손녀, 인디 밴드 활동을 하는 손자가 있었습니다. 또한 그녀에겐 절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어린 시절 자신의 집에서 종으로 지냈던 '박씨'가 있었습니다. '박씨' 는 지금도 그녀를 아가씨라고 부르며 항상 곁에서 잘 챙겨주는 남자였습니다. 그녀는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었지만, 고부간에는 갈등이 있었는데 며느리의 사소한 것 하나까지 잔소리를 하고 아들만 챙기는 시어머니로 인해 어느날 그녀의 며느리가 쓰러집니다. 이대로 계속 같이 살면서 스트레스를 받다가는 며느리가 수술을 해야 할 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자 가족들은 '말순' 을 요양원에 보내기로 하였고 그렇게 마지막 외식을 하던 날 그녀는 우울한 기분에 빠진채 버스정류장에 앉아 있습니다. 그 때 맞은편에 '청춘사진관' 이 보였고, 그녀는 미리 자신의 영정사진을 찍어두기로 합니다. 그렇게 찾아간 사진관에서 사진기사는 50년은 젊어보이게 찍어드린다는 이야기를 했고, 사진을 찍고 나온 '말순' 은 손자를 보러 버스에 탔다가 실제로 젊어져버린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갑자기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에 손자를 만나지 못하고 그대로 집을 나와 찜질방에서 지냈는데, 그녀는 기왕 이렇게 된 거 젊은 모습으로 다시 살아보자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새로운 삶을 위해 '박씨' 의 집에서 하숙을 시작하고 이름도 '오두리' 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하지만 내면은 70대 할머니 그대로인 그녀는 낮에 그녀가 일했던 노인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그 곳에서 노래자랑이 있던 날 원래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던 '오두리' 는 그 곳에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 날 근처에 사전 답사를 나왔다가 노래소리를 들은 음악프로의 피디 '한피디' 와 그녀의 손자인 '반지하' 가 그 노래를 들었는데, 그 때 그녀의 노래에 반하게 됩니다. 그녀는 자신의 손자를 보고 놀라서 바로 달아나버렸지만, '박씨' 의 하숙집으로 찾아온 '지하' 의 설즉으로 그녀는 자신의 손자와 함께 '반지하 밴드' 의 보컬로 밴드 활동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그녀는 엉망으로 소리만 지르고 있는 손자의 밴드를 보고 한심해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인 '나성에 가면' 이라는 곡으로 거리 공연을 했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좋자 그녀도 점점 밴드 활동에 흥미를 갖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밴드 활동을 같이 해 가던 중 티비 프로의 오디션에서 다시 '한피디' 를 만나게 되는데, 그는 방송에 '반지하 밴드' 를 내보내 주겠다고 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한 첫 공연은 성공적으로 끝냈고 그녀는 어린시절 꿈 이었던 가수로서 활동을 합니다. 하지만, 일전에 수중에 돈이 떨어져 자신이 원래 살던 집으로 가서 통장을 갖고와서 돈을 찾았던 것에 빌미를 잡혀, 자신이 현재 얹혀 살고 있는 '박씨' 에게 정체를 들켜버렸습니다. '박씨' 는 처음엔 믿지 못했지만 자신이 어린시절 봤던 아가씨의 모습을 떠올리며 '말순' 을 알아봤고, 처음엔 질투하기도 했지만 그녀를 응원해 주는 지원군이 됩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을 본 '박씨' 의 딸로 인해 오해를 사고 하숙집을 나오게 되는데, 그 때 걸려온 전화로 '한피디' 의 집에서 잠을 잠을 잡니다. 자신은 이미 나이 먹은 할머니 이지만, 잘생기고 다정한 '한피디' 로 인해 가슴이 뛰는 것을 새삼 느낀 그녀는 술에 취해 잠든 그에게 자장가를 불러줍니다. 그렇게 '한피디' 와도 점점 가까워 지던 그녀는 수영장에서 상처가 났을 때 피가 빠지면 자신이 다시 늙은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빨리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자고 하는 '박씨' 의 말에 자신은 지금이 좋다며 거절을 하고 젊은 모습의 '누리' 로서 살아가고자 생각합니다.
그렇게 가수 생활을 하던 중 대형 콘서트 날 자신의 기타를 찾아오겠다던 '지하' 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맙니다. 그렇게 '지하' 는 오지 못했지만, '누리' 는 다른 밴드 멤버들에게 '지하' 의 자작곡으로 서는 이번 무대 멋지게 성공해 내자고 하며 공연을 멋지게 마칩니다. 그러곤 병원으로 찾아가 긴급 수혈이 필요한 '지하' 에게 수혈을 해주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어머니의 정체를 눈치챈 아들이 자신의 인생을 사시라며, 자기 아들은 자기가 책임진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결국 '지하' 에게 수혈을 해주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맙니다.
그리고, 일상으로 돌아온 어느 날 '박씨' 가 자신도 사진관에 다녀왔다며 젊은 모습으로 나타나 같이 오토바이를 타고 길을 나섭니다.
2.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영화에서 '말순' 은 몸만 젊어지고, 하는 행동은 할머니 그대로이지만 오히려 그 점 때문에 더 매력이 있게 느껴집니다. 자신의 젊은 시절은 홀로 자식을 키우느라 고생만 했던 그녀는 다시 젊어지게 되어 원래의 꿈이었던 가수가 되고, 마음에 드는 남자도 만났지만 손자를 위해 다시 원래의 삶으로 돌아갑니다. 그러곤 자신은 자식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다 내어줄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힘든 시절을 살아왔지만 자신의 자식이 있었기에 그 삶이 고달펐어도 불행하진 않았던 것 입니다. 요즘 세상은 먹고살기 힘듦으로 인해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일상을 살지 않으려는 사람이 많아지는 추세지만, 자신이 꿈꾸던 모습이 되었어도 다시 원래의 늙은 몸으로 돌아가는 것이 두렵지 않게 만드는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생각한 영화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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