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집불통으로 불리게 된 우리 윗 세대의 이야기
6.25 전쟁 당시 흥남에서는 중공군의 역습으로 인해 철수 작전이 실시되고 있었습니다. '덕수' 네 가족 또한 흥남 부둣가로 향했는데, 그 곳에서 가까스로 군함에 올라타던 중 불의의 사고로 동생 '막순' 이를 놓치고 맙니다. 그로 인해 '막순' 이를 찾아 오겠다고 하던 아버지와 헤어지고, 그 때부터 실질적인 집안의 가장으로서 인생이 시작됩니다. 가까스로 부산에 도착해 그 곳에서 미군 물품을 판매중이던 고모네 얹혀 살게 된 '덕수' 네 가족은 그 곳에 정착을 하게 되지만 장남인 '덕수' 는 집안의 생계를 위해 공부를 포기하고 여러가지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남동생은 학교에서 전교 1등을 도맡아 하는 모범생으로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고, 막내동생 '끝순' 이는 노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쁜 아가씨로 성장해 가고있었습니다. 하지만, 둘째 동생이 서울대에 합격을 했을 때 그는 등록금 준비로 막막해집니다. 그 때 친구 '달구' 가 지금 독일에서 광부를 모집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고, '덕수' 는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인 광부 모집에 지원을 합니다. 둘은 사이좋게 독일 광부 모집에 합격을 했고, 독일에서의 생활을 시작합니다.
그 곳에서 그들은 탄광 속에서 매일 같이 석탄을 캐는 일상을 살기 시작하는데, 탄 부스러기에 맞아 부상을 입기도 하고 일이 끝난 뒤에 샤워를 할땐 그 물이 검정색이 될 정도로 석탄 가루에 뒤덮힌 생활을 하게 됩니다. 예상보다 고된 일에 밤마다 흐느껴 우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휴일날 교외로 나간 '덕수' 는 그 곳에서 구슬프게 노래를 하는 한국 여자를 만나게 되는데, 그녀는 바로 간호사로 파견을 온 '영자' 였습니다. 낯선 이국 땅에서 한국인을 만난 반가움에 둘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껴 다음에 다시 만날 약속을 했고, 간호사들 기숙사 파티에 광부들을 초대합니다. 그 곳에서 흥겹게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타국에서 고된 생활을 잠시 잊는 시간을 갖습니다. '덕수' 는 '영자' 와 점점 가까워지고 둘은 연인으로 발전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탄광 기계의 이상으로 붕괴 위험이 높아 비상 신호가 울립니다. 하지만 미쳐 빠져나오지 못한 '덕수' 와 '달구' 는 탄광 속에 갇혀 버리고 마는데, 이 들을 구하러 가겠다는 동료들의 요청에도 독일 본사의 직원은 아직 메탄 수치가 높아 추가 붕괴 위험이 있다며 들어가지 못하게 합니다. 결국 소식을 들은 '영자' 까지 와서 본사 직원을 설득했고, 한국 동료가 그대로 매몰된 채 죽게 내버려 둘 수 없었던 동료들은 막무가내로 갱도 내로 들어갑니다. '덕수' 와 '달구' 는 몸이 다친 채로 갱도 내에 갇혀 있다가 기적적으로 동료들에게 구해져 살아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덕수' 와 '영자' 는 더욱 서로에게 애정을 느끼지만, '덕수' 의 비자가 만료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가족들을 위해 돈을 더 벌어야 했던 '영자' 는 '덕수' 에게 잘가라고 인사를 하지만, 지속적으로 애정 공세를 하며 기숙사에 찾아온 '덕수' 와 하룻밤을 보내게 됩니다. 결국 '덕수' 는 혼자 한국으로 돌아와 번듯한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가족들을 다시 만나고, 고모의 가게 '꽃분이네' 를 돌보며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게 됩니다. 그렇게 평온하게 살아가던 것도 잠시, '영자' 가 가게로 찾아옵니다. 반가운 마음에 같이 술 한잔 하러 갔던 '덕수' 는 그 곳에서 그녀가 현재 임신 중이며, 아기의 아버지가 자신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둘은 결혼을 합니다. 소박하게 결혼식을 치르고 둘은 같이 '꽃분이네' 가게를 돌보며 살아가고 있었는데 가게를 '덕수' 에게 물려줄 것이라고 항상 이야기 하시던 고모가 세상을 떠납니다. 이후 술과 도박에 찌들어 살았던 고모부가 자신의 생계를 위해 가게를 내놓고 말았는데, '덕수' 는 아버지와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던 가게인 '꽃분이네' 를 그대로 팔리게 둘 수 없어서 본인이 사기로 결정을 합니다. 하지만 당시 모아놓은 돈은 이미 가족들 생계비로 다 썼기 때문에, 해양대 시험에 합격해 항해사로서의 공부를 시작하려던 본인의 꿈을 접고, 다시 돈을 벌고자 베트남으로 '달구' 와 함께 향합니다. 그 곳에서 '덕수' 는 폭탄 테러도 겪고, 베트콩들의 공격에 의해 다리에 총도 맞는 등 다사다난한 일을 겪게 되지만, 자신의 아내에게 쓰는 편지에서 '이러한 전쟁과 어려움, 배고픈 일들이 자신의 자식 세대가 아니라 본인의 세대에 일어난 일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자' 며 자신의 힘듦을 자식 세대에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일을 합니다. 한편, 그 곳에서 '달구' 는 자신들이 구해 준 마을의 베트남 처녀와 결혼을 하게 되고, '덕수' 는 총에 맞았을 때 자신의 목숨을 구해 준 가수 '남진' 의 진실한 팬이 되었습니다.
베트남에서의 일을 마치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덕수' 는 혼자 몸으로 가게를 꾸려 나가느라 억척 스러워진 자신의 아내 '영자' 를 다시 만나지만, 다리를 절고 있는 '덕수' 의 모습에 그녀는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이후 두사람은 '꽃분이네' 를 정식으로 인수해 새단장 하고 가게를 꾸려나가고, 자식들을 키우는 평범한 생활을 해 나갑니다.
시간이 흘러 6.25 전쟁 때 흩어진 이산가족을 다시 찾아주는 방송 행사가 기획이 됩니다. '덕수' 는 그 곳에서 자신이 잃어버린 동생 '막순' 과 아버지를 찾기 위해 서울을 향했는데, 미국에 입양되어 살아가고 있는 '막순' 이는 가까스로 찾았지만 아버지는 끝내 찾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어머니는 '막순' 이를 만난 다음 해에 돌아가시고, 이후 겉으로는 평온하게 자식들을 키우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손주가 생길 때 까지 가게를 팔지 않고, 주변 상인들에게도 막말을 하는 '덕수' 는 이미 꼰대 노인의 취급을 받고 있었고, 자식들 조차 말이 통하지 않는다며 멀리 했습니다. 그렇게 그가 억척스럽게 가게를 이어가는 이유는 바로 헤어진 아버지와 '꽃분이네' 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었기 때문이었는데, 노인이 되어 손주가 노래를 부를 정도로 자란 어머니의 제사날 이제는 아버지도 늙어서 찾아오지 못하실 것이라며 가게를 팔기로 결정합니다. 그러곤 아버지를 떠올리며, 그 동안 많이 힘들었고 애썼다는 인정을 받고 싶다며 눈물을 흘립니다.
2. 험난했던 그 시절
영화 국제시장의 주인공 '덕수' 는 영화적 과장은 있었을 지언정 우리 아버지 또는 할아버지 세대의 대부분이 겪었던 일들을 겪었습니다. 실제로 우리 나라에서 파독 광부, 간호사로 독일에 다녀온 사람들도 아주 많이 있었고, 월남전에는 군인으로 또는 민간 군수업자로 다녀왔습니다. 지금도 분명 직장을 구하기 어렵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이전보다 훨씬 많은 경쟁을 해야하는 미래가 불투명한 어려운 시기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이전 세대는 꿈이 아니라 당장의 생계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부단히 노력해야 했던 세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우리의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며 잔잔한 감동을 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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